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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혈압, 고지혈증 환자가 복약으로 안심하면 안 되는 이유 3가지

by 촐롤로 2025.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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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혈압, 고지혈증 환자가 복약으로 안심하면 안 되는 이유 3가지
당뇨, 혈압, 고지혈증 환자가 복약으로 안심하면 안 되는 이유 3가지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고, 정기검진 수치가 정상으로 나오면 안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정상’이라는 숫자 뒤에 숨겨진 질환의 진행과 합병증의 가능성은 결코 단순하지 않습니다. 약은 증상을 완화할 뿐, 질병의 본질을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합니다. 이 글에서는 약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이유를 3가지로 나누어, 해외 의료 사례와 실제 논문 결과를 근거로 깊이 있게 설명합니다.

1. 약은 '치료'가 아닌 '조절'일뿐 – 질병의 뿌리를 잡지 못한다

약물 복용으로 수치가 안정됐다고 해서 병이 치료된 것이 아닙니다. 약은 단지 숫자를 조절하는 도구일 뿐, 근본 원인을 제거하지는 못합니다. 이 사실은 미국 내과학회(ACP)와 영국 NICE 가이드라인에서도 반복적으로 강조되어 왔습니다. 예를 들어, 당뇨병 약물인 메트포르민은 인슐린 저항성을 일시적으로 낮춰 혈당 수치를 안정시키지만, 그 사람이 계속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과 운동 부족 상태를 유지한다면 당뇨병의 본질은 해결되지 않습니다.

영국 킹스칼리지의 2019년 연구에서는 제2형 당뇨병 환자 1,200명을 대상으로 5년간 추적한 결과, 복약만 한 그룹보다 식단 및 운동을 병행한 그룹이 당뇨 합병증 발생률이 무려 38% 낮았다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고혈압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칼슘 채널 차단제나 ACE 억제제 등의 약물은 혈압을 낮추지만, 염분 섭취가 많은 식단이나 수면 부족, 만성 스트레스를 그대로 방치한다면 고혈압은 ‘숫자만 잠시 낮은 상태’ 일뿐입니다.

실제로 한국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3년 자료에 따르면, 고혈압 약을 5년 이상 꾸준히 복용한 환자 중 약 23%가 약효 감소를 경험하거나 추가 약물이 필요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약물은 조절 수단일 뿐, 궁극적 치료가 되지 않습니다. 질병을 유발한 생활습관을 바꾸지 않는 이상, 약물 효과는 점점 떨어지고 합병증 발생 가능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2. 수치가 정상이더라도 몸속 손상은 계속된다 – '조용한 진행'의 함정

건강검진 결과가 정상이라고 해서 속까지 건강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를 ‘조용한 진행(Silent Progression)’이라고 부르며, 이는 실제로 가장 무서운 만성질환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수치가 정상이라도 병의 뿌리는 여전히 몸속에서 천천히 자라나고 있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혈관, 신장, 눈, 신경 등 주요 장기들은 손상될 수 있습니다.

미국 NIH(국립보건원)와 존스홉킨스 병원에서 발표된 공동 연구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 환자 중 당화혈색소 수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된 30~50대 환자 약 600명을 6년간 추적한 결과, 그 중 42%가 신장 기능 저하나 안과 합병증(망막병증 등)을 경험했습니다. 이들은 정기검진 수치만 보면 건강한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미세혈관 손상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고지혈증 환자에게도 같은 패턴이 발견됩니다. 일본 교토대학병원의 2020년 장기 추적연구에서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 범위로 유지된 환자 중에서 복부비만, 운동 부족, 스트레스 과다 상태에 있는 사람들의 심장질환 발생률이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27% 더 높았습니다. 수치는 말 그대로 ‘지표’ 일뿐이지, 신체 내부 상태를 완전히 반영하지는 않습니다.

더구나, 이 같은 미세 손상은 대부분 무증상으로 진행되기에 환자 스스로 자각하기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심장협회(AHA)는 모든 만성질환 환자에게 ‘기본 수치 이외의 정밀검사’를 6개월~1년 주기로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안저검사, 신장 소변단백 검사, 심장 CT, 동맥경화도 검사 등이 해당합니다. 정기적인 수치만으로 건강을 판단하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3. 생활습관을 병행하지 않으면 약물의 효과도 결국 떨어진다

많은 사람들이 “약만 꾸준히 먹으면 되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약물 효과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감소할 수 있으며, 이 현상은 단순히 몸이 ‘내성’에 적응하는 것뿐 아니라, 원인이 방치되기 때문입니다. 즉, 식습관이나 활동량, 수면, 스트레스 등의 요인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약물의 흡수와 대사, 효과 지속성까지 영향을 받게 됩니다.

2022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에서 9개국 만성질환 데이터를 통합 분석한 논문에 따르면, 당뇨병 약을 복용한 환자 중 운동을 병행하지 않은 그룹은 3년 내에 약물 용량을 늘리거나 약을 바꾼 비율이 45%에 달했습니다. 반면, 식단·운동을 함께 실천한 그룹은 같은 기간 내 추가 조정이 필요한 비율이 18%에 불과했습니다.

고지혈증 환자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타틴 계열 약물을 복용하면서도 고지방 식단을 유지하고 운동 부족한 상태를 지속하면 간의 지방 대사 기능이 약화되어 오히려 부작용(근육통, 간수치 상승 등) 발생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미국 하버드 의대의 연구팀은 "식이요법과 운동은 단순한 보조 요법이 아니라, 약물 효과를 유지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주축"이라고 말합니다.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약물 복용에 대한 ‘심리적 안도감’입니다. 이 안심심리가 건강한 습관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되기 쉽습니다. “나는 약 먹으니까 괜찮아”라는 인식은 운동과 식사 조절을 멀어지게 만듭니다. 실제로 한국의 한 보건소 당뇨관리 프로그램에서 약물 복용 환자 100명 중 74%가 ‘운동이나 식이요법은 안 하고 있다’고 답한 바 있습니다. 약이 아닌 ‘행동’이 당신의 건강을 결정합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만성질환 환자가 약물 복용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은 매우 위험한 착각입니다. 수치가 정상이라 해도 질병은 조용히 진행될 수 있으며, 약물 효과조차 생활습관 개선이 없다면 점차 감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의학계가 말하는 ‘진짜 치료’는 약이 아니라 행동의 변화에서 시작됩니다.

약은 도구일 뿐, 도구는 쓰는 사람에 따라 효과가 달라집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라면, 오늘부터 식단을 점검하고, 가벼운 산책을 시작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해보세요. 수치가 아닌 몸의 진짜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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