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성난소증후군(PCOS)과 제2형 당뇨병은 다른 질환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공통의 뿌리, 바로 ‘인슐린 저항성’이라는 대사 문제를 공유합니다. 이 둘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서로를 악화시키는 관계에 놓여 있죠. 기능의학은 병명보다 원인을 중심으로 접근하며, 인슐린 저항 개선과 대사 균형 회복을 위한 영양요법에 집중합니다. 이 글에서는 PCOS와 당뇨를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영양소와 과학적 근거, 해외 기능의학 클리닉 사례까지 총정리해 알려드립니다.
인슐린 저항: 다낭성과 당뇨의 공통된 뿌리
다낭성난소증후군(PCOS)과 제2형 당뇨는 전혀 다른 질병처럼 보이지만, 두 질환의 공통 핵심은 바로 ‘인슐린 저항성’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은 다르지만, 기능의학에서는 두 질환 모두 ‘세포 수준에서 에너지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대사적 문제’에서 비롯된다고 봅니다.
PCOS는 생리 불순, 여드름, 다모증, 배란 장애 등의 증상을 동반하지만 그 이면에는 높은 인슐린 수치가 난소를 자극하여 안드로겐을 과도하게 생성하게 만드는 문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은 난소를 직접적으로 손상시키며, 동시에 체지방을 증가시켜 인슐린 저항을 더욱 악화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집니다.
한편 제2형 당뇨는 혈당 조절에 실패해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는 대사 질환으로, 인슐린이 분비되어도 세포가 그 신호에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혈당이 세포 내로 흡수되지 못하는 ‘세포의 굶주림’ 상태입니다.
2018년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 리뷰 논문에 따르면,
“PCOS 환자의 최대 70%가 인슐린 저항성을 보이며, 이들 중 상당수가 10~15년 내 제2형 당뇨로 진단받을 위험이 높다.”
이러한 점에서 기능의학은 두 질환을 서로 다른 이름의 같은 질환 계열로 보고, 그 해결책 또한 동일한 ‘뿌리 치료’에서 찾아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혈당과 호르몬 문제는 따로가 아니라, ‘함께 움직이는 하나의 시스템’입니다.
기능의학에서 핵심으로 보는 4가지 영양소
기능의학은 증상 억제보다 대사 기능 회복과 영양 균형을 통한 근본 회복을 추구합니다. 그 과정에서 핵심이 되는 영양소는 대개 인슐린 감수성 회복, 미토콘드리아 기능 향상, 항산화·항염 작용을 중심으로 작용합니다. 그중에서도 다음의 4가지 영양소는 PCOS와 당뇨라는 ‘이중 문제’를 동시에 다룰 수 있는 대표적 설루션입니다.
1. 이노시톨 (Myo-inositol + D-chiro-inositol)
이노시톨은 비타민 B 복합체의 일종으로, 인슐린 신호 전달을 도와 세포가 인슐린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끔 도와줍니다. 특히 Myo-inositol과 D-chiro-inositol을 40:1 비율로 복합 투여할 경우, 난소 기능과 인슐린 감수성에 시너지 효과를 냅니다.
2020년 Gynecological Endocrinology 연구에 따르면,
“6개월간 이노시톨을 복용한 여성의 65%에서 배란이 회복되었으며, 30% 이상에서 공복혈당이 유의하게 낮아졌다.”
영국 런던의 기능의학 전문 클리닉 ‘Hormone+’에서는 임신 준비 중인 PCOS 여성에게 클로미펜 대신 이노시톨을 우선 권장하며, 체중 증가 없는 배란 유도와 심리적 안정 효과까지 보고하고 있습니다.
2. 알파 리포산 (ALA)
ALA는 지용성과 수용성 모두에서 작용하는 희귀한 항산화제로, 미토콘드리아 내 에너지 생산을 촉진하며 세포 대사를 재활성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인슐린 수용체를 안정화시키고, 혈당을 낮추는 동시에 염증도 줄이는 이중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2016년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 연구에서는,
“알파 리포산 600mg을 3개월간 복용한 당뇨 환자의 HbA1c가 평균 0.7% 감소했으며, CRP(염증 지표) 수치도 함께 낮아졌다.”
특히 피부 트러블, 여드름, 안드로겐성 탈모가 함께 있는 PCOS 환자에게는 ALA가 내분비 기능 조절과 항염 효과를 동시에 제공합니다.
3. 마그네슘 (Magnesium)
마그네슘은 가장 간과되기 쉬운 ‘기초 영양소’이지만, 인슐린 작용의 조력자 역할을 합니다. 마그네슘이 부족하면 인슐린 수용체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며, 혈당 상승과 부신 스트레스 반응이 동시에 강화됩니다.
미국 NIH 데이터에 따르면,
“PCOS 여성의 67%가 마그네슘 수치가 정상 하한선보다 낮으며, 당뇨 전단계 여성의 경우 75% 이상에서 결핍이 관찰된다.”
마그네슘은 또한 수면, 기분 안정, 월경 전 증후군(PMS) 조절에도 도움을 주며, 장 건강 개선과도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기능의학에서는 필수 보충제로 활용됩니다.
4. 크롬 (Chromium Picolinate)
크롬은 미량 무기질이지만, 인슐린의 작용을 강화하고 혈당 피크를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특히 식사 후 혈당 스파이크가 심한 환자, 간헐적 단식을 하면서 저혈당을 자주 겪는 여성에게 추천됩니다.
2022년 Nutrition Reviews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하루 200 mcg의 크롬 피콜리네이트를 섭취한 그룹은 공복혈당이 평균 12mg/dL 감소했고, 인슐린 민감도(HOMA-IR) 수치도 개선되었다.”
기능의학에서는 크롬을 단백질-지방 식단과 함께 섭취할 때 흡수율이 가장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 적용 사례와 식단 전략
기능의학적 영양요법은 단순히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이 아니라, 식단과 생활 습관까지 통합적으로 조정하는 시스템 접근입니다. 특히 PCOS와 당뇨를 동시에 가진 여성에게는 혈당 스파이크를 줄이고, 난소 기능을 복구하며, 염증을 낮추는 식단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뉴욕에 위치한 ‘Mosaic Functional Health’ 클리닉에서는,
“이노시톨 + ALA + 마그네슘 복합 요법과 저탄고지 항염 식단(LCHF-AID)을 병행한 결과, 6개월 내 72% 환자에서 월경 회복, 55% 환자에서 공복 혈당이 정상 범위로 회복되었다.”
이 식단은 다음과 같은 기본 원칙을 따릅니다:
- 하루 총 탄수화물 80~100g 이하
- 당지수(GI) 낮은 채소 위주
- 고단백 아침식사로 혈당 안정 시작
- 정제 탄수화물, 우유, 가공 식물성 기름 제한
- 항염 오일(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아보카도 오일) 사용
또한 기능의학에서는 하루 수면 시간 확보(7.5시간 이상), 스트레스 완화(심호흡, HRV 훈련), 장내 미생물 균형 회복까지 포함해 ‘대사 시스템 회복’이라는 틀로 접근합니다.
PCOS와 제2형 당뇨는 이름만 다를 뿐, 같은 인슐린 저항의 분신입니다. 기능의학은 이 두 질환을 ‘분리된 증상’이 아니라 하나의 대사 붕괴 현상으로 바라보며, 치료 또한 증상 중심이 아닌 ‘기능 중심’으로 접근합니다.
이노시톨, 알파 리포산, 마그네슘, 크롬과 같은 영양소는 단순한 보충제가 아니라, 당신의 세포에 생명을 불어넣는 회복의 도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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